(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좌완 마무리 함덕주(23)는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8회부터 던지는 게 오히려 더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첫 이닝은 제구가 잘 안 되는 편이라 9회에 등판하면 솔직히 부담되더라"라며 "차라리 8회부터 던지면 9회에 영점이 잡혀서 더 던지기 편하다"고 했다.
그 말 그대로였다.
2차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올린 함덕주는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맞은 4차전에서 2이닝 세이브로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두산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0-1로 뒤진 8회초 1사 1루에서 정수빈의 투런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선발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8회말부터 함덕주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함덕주는 8회말을 깔끔하게 막아냈고, 9회말 2사 후 이재원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2번째 세이브였다.
정수빈이 역전 드라마를 썼다면, 최종 완성은 함덕주의 몫이었다. 두 선수의 힘으로 승부를 뒤집은 두산은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함덕주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이겨야 한국시리즈 우승도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마침 (정)수빈이 형이 홈런을 쳤고, 나도 덕분에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이어 "(포수의) 사인대로 던지려고 했다. 체인지업이 잘 안 들어가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맞춰 잡으려고 한 게 잘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덕주는 9회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선 최항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SK의 마지막 불씨를 꺼뜨렸다.
그는 "아무래도 마지막이라 한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투면 역전되는 상황이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히려 주자 없을 때 최정, (제이미) 로맥과 맞붙을 때보다 최항과 대결할 때 더 긴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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