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제문제협회 '2018년 특별외교상' 수상 연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조윤제 주미대사는 9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및 평화 정착과 관련해 핵ㆍ미사일 발사 중단과 실험장 해체 등 지금의 성과를 넘어 더 큰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국제문제협회(World Affairs Council)의 '2018년 특별외교상'을 수상하고 한 연설에서 올해 이뤄진 3번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전례 없는 톱다운 방식의 외교적 노력이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핵실험, 미사일 시험발사는 중단됐고 북한은 핵실험장과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해체했으며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도 반환됐다"면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남북이 구체적인 조치를 함에 따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만약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러한 결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러한 성과는 신뢰를 쌓는데 도움되는 큰 진전"이라며 "특히 신뢰는 앞으로 더 큰 발걸음을 가능케 하는 핵심이라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관건은 이러한 모멘텀을 이어가면서 평화를 향한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제 시작 단계이고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지만 외교적 수단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상호 접점을 찾고 차이를 좁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서울과 워싱턴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면서 평양과 관여(engagement)를 지속하는 한 모든 것은 가능하다"며 "새로운 에너지와 결의를 갖고 외교적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상식에 참석한 미국의 외교ㆍ안보 전문가들을 향해서도 한미동맹을 지지하고 외교적 노력을 위한 목소리를 더욱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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