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소유한 세계적인 알루미늄 업체 '루살'의 고객들에 대한 제재 유예 마감 시한을 내년 초로 연장했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고객사들이 루살과 모회사인 'EN+'와의 계약 및 거래를 끝내야 하는 데드라인을 내년 1월 7일로 늦췄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이들 회사와 데리파스카 등을 상대로 경제 제재를 부과해 미국의 금융 시스템과 달러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제재 적용 시점은 여러 차례 뒤로 미뤘다.
이런 조치는 EN+가 데리파스카의 기업 지배권을 제한하는 계획에 협력함으로써 제재 면제를 받아낼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준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 장관을 지낸 그렉 바커 EN+ 의장은 데리파스카의 소유 지분을 줄이고 기업 지배권을 포기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바커 의장은 재무부에 이런 계획을 설명하고 제재 유예를 요청해왔다.
루살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사로 항공우주 산업과 자동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핵심적인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를 소유한 데리파스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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