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법무부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해온 온라인 매체 '래플러'를 탈세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법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이르면 다음 주 래플러를 탈세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래플러가 2015년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약 1억6천250만 페소(약 34억5천만 원)를 조달하고도 소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래플러 변호인은 "래플러가 증권거래를 통해 이익을 본 것으로 잘못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래플러도 공식 성명에서 "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계속해서 진행하는 명백한 골탕 먹이기와 협박"이라 주장했다.
이 매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 6월 취임한 후 강력히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용의자 등이 사살되는 이른바 '초법적 처형' 문제 등을 제기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 국적의 기업인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위촉된 것을 밝혀내 정부를 당혹게 했다.
대통령궁은 이미 래플러 기자의 출입을 정지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