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현, 암울했던 포스트시즌 기억과 작별했다(종합)

입력 2018-11-10 18:16  

SK 김성현, 암울했던 포스트시즌 기억과 작별했다(종합)
한국시리즈 5차전서 극적인 동점 적시타, 역전 득점까지
5차전 MVP "항상 나쁜 쪽으로 이슈가 됐는데…좋은 쪽으로 관심은 처음"
'누의 공과' 논란에 대해서는 "발에 느낌이 왔다"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유격수 김성현(31)이 암울했던 포스트시즌 기억과 드디어 작별했다.
김성현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0-1로 뒤진 7회말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단타가 나올 경우 홈 승부를 펼치기 위해 두산 베어스 외야진은 수비 위치를 잔뜩 앞으로 당겼다.
단 하나의 장타도 허용하지 않은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압도적인 구위,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서 13타수 1안타에 불과한 김성현의 타격감을 고려하면 전진 수비가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김성현은 마치 의표를 찌르기라도 하듯 타구를 좌중간 깊숙한 코스로 보냈다.
두산 외야진이 황급히 쫓아갔지만 미치지 못했다. 타구는 좌중간을 그대로 갈랐다.
그 사이 2루 주자 김재현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승부는 1-1 동점이 됐다.
두산은 설상가상으로 좌익수 정진호의 송구가 엇나가면서 김성현을 3루까지 내보내고 말았다.
김성현은 이어 김강민의 깊숙한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와 결승 득점을 찍었다.
김성현의 활약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3-1로 1점 더 달아난 8회말 2사 만루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쐐기 점을 올렸다.
SK는 9번 타자 김성현의 2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4-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다시 한발 앞서겠다.



김성현은 국가대표 내야수 박진만의 계보를 잇는 SK의 주전 유격수다.
하지만 '명품수비'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박진만과 견줘 김성현이 조명을 받았던 기억은 별로 없다.
정규시즌에서는 잦은 실책으로 거의 매 시즌 수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잊을 만하면 실책이 나왔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연달아 한 차례씩의 실책을 저질렀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5회말 실책을 저지르며 그를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2015년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연장 11회말 끝내기 실책을 범한 최악의 기억은 여전히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게다가 김성현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의 외국인 선수 제리 샌즈에게 손가락 욕을 했다가 KBO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2루수 강승호에게 거칠게 슬라이딩한 샌즈와 시비가 붙어서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한 행동이었다.
김성현에게는 안 좋은 이미지만 계속해서 쌓였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5-3으로 앞선 5회말 넥센 철벽 불펜 안우진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지만, 박병호의 9회초 극적인 동점 투런포 탓에 그 장면은 기억에서 빠르게 잊혔다.
그렇게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김성현은 이날 KS 5차전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자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꿀 기회를 얻었다.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다.


경기 후 김성현은 "후랭코프가 잘 던지고 있어서 못 쳐도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들어갔다"며 "수비가 정상 위치였으면 아웃됐을 타구였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7회 동점타 상황을 돌아봤다.
한국시리즈 5차전 MVP에 뽑힌 김성현은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나쁜 쪽으로는 이슈가 많이 됐는데, 좋은 쪽으로 관심을 받는 건 이번 처음인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나는 '오늘도 무사히'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잘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으니까 욕심을 내기보다는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역시 김성현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김성현이 7회말 2루타 당시 2루를 밟지 않고 지나갔다는 '누의 공과' 논란이다.
그는 "또 논란이긴 한데, 나는 발에 베이스가 닿는 느낌이 있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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