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찬성까지 16년 '논란의 역사'

입력 2018-11-10 18:32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찬성까지 16년 '논란의 역사'
시장 바뀔 때마다 검토·재검토…소모적인 논쟁만 반복
우여곡절 끝 시민참여단 압도적 건설 찬성으로 본격 추진 전망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은 공론화를 통해 '찬성'으로 결정되기까지 무려 16년간을 끌어온 논란의 역사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건설방식이 재검토되고 건설 여부를 둘러싼 소모적인 찬반 논쟁이 반복됐다.
지상·지하 건설, 노선, 역사 배치, 공법, 사업비 등 어느 것 하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광주시는 그때마다 좌고우면으로 시간을 보냈다.
도시철도 2호선은 1994년 3월 1호선과 함께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다.
1996년 시작된 1호선(2004년 4월 개통) 건설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2002년 10월 박광태 전 광주시장 재임 시절 길이 27.4㎞의 지상고가 순환 형의 기본계획을 결정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애초 건설 시기는 2008∼2019년이었지만 이후 노선 논란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고 2010년 취임한 강운태 전 시장이 건설방식 재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그러다가 2010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는 듯했다.
시는 2011년 11월 당초 2019년까지 27.4㎞ 건설 계획을 바꿔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41.7㎞를 건설하기로 기본계획을 변경했다.
2013년 12월에는 지상 고가에서 땅을 얕게 파는 지하 저심도(低沈渡) 방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2014년 7월 취임한 윤장현 전 시장이 또다시 재검토 방침을 밝히고 여론조사 등을 다시 하기로 했다가 결국 그해 12월 우여곡절 끝에 원안대로 건설하기로 해 논란이 종식하는 듯했다.
그러나 푸른길 훼손 방지 대책 등으로 사업비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2015년 3월 기본설계 용역이 또 중단됐다.
시는 사업비 절감 용역을 진행한 뒤 같은 해 11월 사업비 절감 한계를 선언했다. 이어 원안 중심, 트램·모노레일 도입 등 5가지 대안을 제시해 사업을 원점으로 돌렸다.
시는 광주시청∼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으로 이어지는 길이 41.9㎞의 순환선을 저심도 방식으로, 3단계로 나눠 2018∼2025년 짓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 차량시스템 결정, 기본계획 변경 신청 등 사업에 속도를 냈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 추진이 결정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는 올해 7월 취임한 이용섭 시장이 공론화 방식을 통해 결정하기로 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8월 설계용역 등 행정절차도 모두 중단됐다.
이번에는 공론화 방식 등을 두고 논란을 거듭하다가 지난 9월 각 분야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공론화 절차가 진행됐다.
10월 광주 시민 2천500명을 상대로 1차 표본조사를 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민참여단 250명을 구성했다.
시민참여단은 숙의 과정을 거쳐 10일 찬성 78.6%, 반대 21.4%의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공론화위는 찬성의견을 토대로 한 권고안을 이용섭 시장에게 제출할 계획이다.
이 시장이 공론화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만큼 시민참여단의 결정대로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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