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바뀔 때마다 검토·재검토…소모적인 논쟁만 반복
우여곡절 끝 시민참여단 압도적 건설 찬성으로 본격 추진 전망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은 공론화를 통해 '찬성'으로 결정되기까지 무려 16년간을 끌어온 논란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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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바뀔 때마다 건설방식이 재검토되고 건설 여부를 둘러싼 소모적인 찬반 논쟁이 반복됐다.
지상·지하 건설, 노선, 역사 배치, 공법, 사업비 등 어느 것 하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광주시는 그때마다 좌고우면으로 시간을 보냈다.
도시철도 2호선은 1994년 3월 1호선과 함께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다.
1996년 시작된 1호선(2004년 4월 개통) 건설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2002년 10월 박광태 전 광주시장 재임 시절 길이 27.4㎞의 지상고가 순환 형의 기본계획을 결정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애초 건설 시기는 2008∼2019년이었지만 이후 노선 논란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고 2010년 취임한 강운태 전 시장이 건설방식 재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그러다가 2010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는 듯했다.
시는 2011년 11월 당초 2019년까지 27.4㎞ 건설 계획을 바꿔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41.7㎞를 건설하기로 기본계획을 변경했다.
2013년 12월에는 지상 고가에서 땅을 얕게 파는 지하 저심도(低沈渡) 방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2014년 7월 취임한 윤장현 전 시장이 또다시 재검토 방침을 밝히고 여론조사 등을 다시 하기로 했다가 결국 그해 12월 우여곡절 끝에 원안대로 건설하기로 해 논란이 종식하는 듯했다.
그러나 푸른길 훼손 방지 대책 등으로 사업비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2015년 3월 기본설계 용역이 또 중단됐다.
시는 사업비 절감 용역을 진행한 뒤 같은 해 11월 사업비 절감 한계를 선언했다. 이어 원안 중심, 트램·모노레일 도입 등 5가지 대안을 제시해 사업을 원점으로 돌렸다.
시는 광주시청∼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으로 이어지는 길이 41.9㎞의 순환선을 저심도 방식으로, 3단계로 나눠 2018∼2025년 짓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 차량시스템 결정, 기본계획 변경 신청 등 사업에 속도를 냈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 추진이 결정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는 올해 7월 취임한 이용섭 시장이 공론화 방식을 통해 결정하기로 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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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설계용역 등 행정절차도 모두 중단됐다.
이번에는 공론화 방식 등을 두고 논란을 거듭하다가 지난 9월 각 분야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공론화 절차가 진행됐다.
10월 광주 시민 2천500명을 상대로 1차 표본조사를 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민참여단 250명을 구성했다.
시민참여단은 숙의 과정을 거쳐 10일 찬성 78.6%, 반대 21.4%의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공론화위는 찬성의견을 토대로 한 권고안을 이용섭 시장에게 제출할 계획이다.
이 시장이 공론화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만큼 시민참여단의 결정대로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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