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경질한 한국당, 혁신작업 '재시동' 힘 받을까

입력 2018-11-1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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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경질한 한국당, 혁신작업 '재시동' 힘 받을까
금주 조강특위 인선·한국당표 경제정책 발표…"혁신 차질 없다"
김병준 리더십 상처·조강특위 동력 떨어져 인적쇄신 난망 시각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됐던 전원책 전 조직강화특별위원을 경질하고 혁신작업 재시동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전 전 위원을 '십고초려'로 영입했다가 '셀프 경질'한 과정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데다 이번 일로 조강특위 활동 동력이 떨어져 향후 혁신작업의 순항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한국당에 따르면 비대위는 이번 주 내로 공석이 된 조강특위 위원 한자리의 인선을 가급적 끝내고 조강특위를 정상 가동할 방침이다.
비대위는 이번 인선에서는 잡음이 없도록 남은 조강특위 외부위원 3인과 협의를 거칠 계획이다.
또, 이르면 이번 주 중 의원총회를 거쳐 한국당표 경제정책인 'I노믹스'를 공개하고, 후속으로 남북문제와 관련한 한국당의 입장을 정리한 '평화로드맵'도 내놓는 등 그간 비대위 산하 소위원회에서 준비해 온 혁신작업의 성과물을 하나씩 꺼내 발표할 방침이다.
한국당의 경제 담론인 '국민성장론'을 구체화한 'I노믹스'는 'J노믹스(문재인정부 경제정책)'와 대비되는 개념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정부를 '국가주의' 정부로 규정하여 이에 반대되는 개인(Individual)을 주체로 내세우고, 혁신(Innovation) 등의 개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비대위는 정해진 스케줄대로 혁신로드맵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당협위원장 심사를 거쳐 교체·재선임 당협을 분류하는 일은 12월 중순까지 끝낸 뒤 공모를 거쳐 내년 1월 중순까지 당협위원장 정비를 끝낼 예정이다.
또, 12월초 당헌·당규개정위원회를 설치해 국민성장론과 평화로드맵을 반영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하고, 이때 전대 룰과 지도체제 개편 방식도 함께 논의해 당헌·당규에 담을 예정이다.
이후 내년 1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2월 말∼3월 초 사이 전대를 치른다는 구상이다.
비대위는 이번 '전원책 사태'와 무관하게 지난 한 달간 당협위원장 정비 기준을 마련하고 현지 실태조사를 하는 등 계획대로 진도를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정량평가(사전조사·현지실태조사·여론조사)와 그를 토대로 한 정성평가를 거쳐 교체 당협을 분류하겠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현재 사전조사에 해당하는 ▲ 중앙언론노출도 ▲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평가가 진행 중이며, 현지실태조사에 해당하는 지역활동에 대한 평가도 당원, 지역언론, 지역주민 평판 조사를 하고 있다.
여론조사는 해당 지역에서의 당 지지도 대비 당협위원장의 지지도 편차를 조사하기로 했다.
조강특위는 추후 이같은 각종 평가를 토대로 현역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순위를 매겨 교체 당협을 일정 비율로 선정하고, 취약 지역에 적합한 인물을 배치하는 업무를 병행할 방침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일로 상처를 입은 것은 백번 인정하지만, 전횡을 그대로 뒀으면 비대위가 무너졌을 것"이라며 "상처를 깨끗이 인정하고 지금부터 상황을 수습해 나가면서 향후 일정은 예고된 대로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번 '전원책 사태'로 조강특위가 동력을 잃어 혁신의 요체인 인적 쇄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 전 위원은 해촉된 뒤 "비대위가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주장한 것은 현역 의원 교체를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비대위를 겨냥하고 나섰다.
또한 인적 쇄신에는 반발이 뒤따르기 마련인데, 이번 일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김 위원장이 앞으로 혁신작업을 추진하면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내년 1월 중순까지 비대위 활동을 마치고 전대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결국 인적 쇄신은 시늉만 내고 관리 역할만 하는 '브릿지 비대위'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이번 비대위가 태생적으로 한계를 가졌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음 총선이 1년 6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카드'를 통한 인적 쇄신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강력한 대여 투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역의원 자르기'를 하는 게 투쟁동력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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