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추방·시민권 박탈 쉽게 하는 반이민법에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이탈리아 로마에서 10일(현지시간) 수천 명이 모여 극우 성향의 정부가 최근 추진하는 '반(反)이민법'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는 좌파 성향 단체와 반인종차별주의 활동가들의 주도로 열렸으며, 참가자들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모두를 환영한다. 국경을 개방하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흔들며 정부의 '반이민법'을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민자를 돕는 단체의 회원인 한 참가자는 이번 집회의 목적을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과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이민 성향의 극우 정당 '동맹'과 반체제정당 '오성운동'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이탈리아 상원은 최근 이민자 추방과 이민자의 이탈리아 시민권 박탈을 쉽게 하는 반이민법을 표결을 통해 통과시켰다.
하원 승인까지 받으면 법안은 법적으로 효력을 발휘한다. 하원은 이달 말까지 법안 통과를 결정해야 한다.
반이민법은 "인도주의적 보호" 목적의 이탈리아 거주를 더는 허용하지 않고 '위험한' 망명 신청자는 패스트트랙(fast-track) 제도로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유엔 난민기구는 법안으로 인해 취약계층이나 학대 피해자 등 특정 목적으로 난민이 된 이들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살비니 장관은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자국에 부당하게 많은 난민 수용을 요구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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