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남북관계 해빙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이 최근 한국 지방자치단체들과의 교류를 부쩍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천뤼핑(陳綠平) 랴오닝성 부성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초청으로 12~14일 방한한다.
방한단에는 북중 국경도시인 단둥시의 거하이잉(葛海鷹) 당서기 등도 포함됐다.
한 소식통은 천 부성장의 방문 목적에 대해 "경기도와의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천 부성장은 한국방문 기간 대북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복수의 대기업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측 국경에서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위한 물밑 준비작업이 한창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앞서 랴오닝성 정부는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단둥-평양-서울-부산을 잇는 철도와 도로, 통신망 사업안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이번 방문 목적이 중국이 추진 중인 단둥경제특구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유치 목적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랴오닝성도 (단둥경제특구 등) 일대일로 사업의 총체적인 방향은 한반도 정세 변화의 영향을 받는 만큼, 아직까지 검토 단계에 있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한편 한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비슷한 시기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랴오닝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중도지사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양 지사는 28~29일 중국 랴오닝성을 찾아 자매결연 협정 등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지 소식통은 "(양 지사 방문에는) 랴오닝성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을 모색하려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양 지사 외에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추가 방문도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밖에 지난달 31일에는 임병진 주선양 한국총영사가 거하이잉 단둥시 당서기를 방문해 면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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