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0여차례 조명…미중 외교안보대화 직후에 나와 눈길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또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해설기사를 게재하고 "세계무역기구(WTO)는 중미 무역분쟁에 대해 속수무책"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11일 6면에 배치한 '중미 무역분쟁이 몰아오고 있는 후과'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에서 "두 나라의 대결은 당사국들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 대한 무역규제 조치로 내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0.25% 포인트 떨어지고 통화팽창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3∼0.5% 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며 "정세 분석가들은 무역에서 중미 사이의 호상(상호) 의존도가 높은 것만큼 분쟁이 심화되면 쌍방이 반드시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미 무역분쟁이 중미 두 나라의 기업들과 소비자들의 이익만이 아닌 세계무역 사슬의 안전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세계무역기구가 이러한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는 경우 세계적인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그러면서 "현재 세계무역기구에서 취하는 조치란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호소뿐"이라며 "이것은 세계무역기구의 불합리성을 그대로 시사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 9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개국 무역담당 장관 회의에서 세계무역기구를 개편하기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성명이 채택됐고, 최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이 기구를 개편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올해 들어 미·중, 미·러 간의 전략적 갈등 구도와 사태 진전에 관해 꾸준히 다루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관한 정세해설 기사가 10여 차례일 정도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노동신문의 이날 보도는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제2차 미·중 외교·안보 대화를 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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