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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싱가포르의 여당인 인민행동당(PAP) 지도부에 '4세대'(4G)로 불리는 차기 유력 정치인들이 포진한 가운데, 조만간 지도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공언한 리셴룽(李顯龍) 총리가 조기 총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PAP 전당대회 연설에서 "이번이 다음 총선 전 치러지는 마지막 전당대회일 수 있다"며 "새로운 중앙집행위원회가 유권자 앞에 내놓을 당의 성적표를 개선하기 위해 막바지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1월에 총선을 통해 현 의회와 정부를 구성했던 싱가포르는 의회의 5년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 전에 다음 총선을 치러야 한다.
1965년 독립 이후 줄곧 여당 지위를 유지해온 PAP는 매년 전당대회를 열고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CEC) 위원을 선출해왔다.
따라서 리 총리의 이날 발언은 내년에 조기 총선을 치르거나, 올해 선출된 중앙집행위원들이 차기 총선까지 당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차기 싱가포르 지도자 그룹으로 여겨지는 '4G' 인사들이 CEC 위원으로 선출됐다.
리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명되는 찬 춘 싱(48) 통상산업부 장관과 옹 예 쿵(48) 교육부 장관, 재무장관 헝 스위 킷(57) 등이 CEC 위원으로 재선출됐다.
또 총리실 장관인 인드라니 라자(55)와 응 치 멍(50)은 새롭게 CEC 위원이 됐다.
테오 치 힌(61), 타르만 샨무가라트남(61) 등 2명의 부총리는 CEC 위원직을 내놓았다.
리 총리는 올해 전당대회 결과를 '당의 중요 전환점'이라고 규정하고 "우리는 차기 총선에서 확실하게 이겨야 한다"며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싱가포르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합시킴으로써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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