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삼성증권[016360]은 내년 코스피가 1,950∼2,360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12일 전망했다.
유승민 투자전략팀장과 옥혜인·문동열 선임연구원은 이날 이같이 내다보면서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대비 5.5% 증가할 전망으로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이익 증가 예측"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실적 동력(모멘텀) 둔화로 코스피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과거 주요 위기 국면과 비교할 때 개선된 기초여건(펀더멘탈)은 한국시장에 하방 경직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5년 하반기부터는 1.0배 이하에 머물고 있다"며 "듀폰 분석에 따르면 자산의 활용도가 떨어진 점이 한국 주식시장 PBR 하락세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의 보유를 늘리고 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총자산 회전율의 구조적 개선이 없다면 한국 주식시장 PBR에 대한 인색한 가격 측정은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팀장 등은 "자사가 커버하는 상장사 기준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8.0%, 순이익은 5.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유틸리티 등"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보기술(IT)은 이익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업종 방향성 투자는 자제하고 테마별 접근이 필요하다"며 ▲ 구조적 성장주(선별 및 압축) ▲ 실적 턴어라운드주 ▲ 금리상승 수혜주 ▲ 밸류에이션 저평가주 ▲ 가치주와 고배당주 ▲ 개별 재료 보유주 등을 추천했다.
이들은 글로벌 증시에 대해서는 "미국 중심의 향후 세계 경제 질서에 대한 불안(무역전쟁·탈세계화)과 성장주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의심으로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신중한 통화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내년 주식시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무역분쟁 장기화는 신흥국 전반에 최대 위협으로 중국의 정책이 관건이나 시진핑 정부가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입 축소 정책을 완전히 폐기할 가능성은 작다"며 "중국발 신흥국 선호 재개에 대한 기대는 낮지만 신흥시장은 이미 과도하게 할인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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