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유방암 진단을 위한 유방 X선 검사(mammogram)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확실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팔룬 중앙병원과 미국 암학회(ACS)의 공동 연구팀은 유방 X선 검사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최대 60%까지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40~69세 여성 5만2천438명의 39년 간(1977~2015) 유방 X선 검사, 유방암 진단,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에 관한 자료가 담긴 스웨덴 암 기록(Swedish Cancer Registry)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정기적으로 유방 X선 검사를 받은 여성은 받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진단 후 10년 안에 유방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60% 낮았다.
유방암 진단 후 11~20년 사이에 유방암으로 사망할 위험도 유방 X선 검사를 받은 여성이 받지 않은 여성보다 47% 낮았다.
전체 조사 대상 여성 중 4천513명이 조사 기간에 유방암 진단을 받아 병기에 따른 표준 치료를 받았다. 이 중 1천61명은 유방암 진단 후 10년 안에, 213명은 유방암 진단 후 11~20년 사이에 사망했다.
이 자료 분석에는 스웨덴에서 팔룬 중앙병원 유방암 X선 검사실장 라슬로 타바르 교수, 미국 암학회에서는 암검사실 부실장 로버트 스미스 박사가 참여했다.
이 결과는 유방암이 발생해도 유방 X선 검사로 일찍 발견되면 덜 공격적이고 여러 가지 선택이 가능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그만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스미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 분석에서 나타난 유방암 사망 위험 감소는 주로 공격성이 강한 유방암이 유방 X선 검사로 조기에 발견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미국 레녹스힐 병원의 로렌 카셀 유방 외과 과장은 유방 X선 검사가 유방암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없다는 일부 연구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결과는 유방 X선 검사로 유방암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ACS 학술지 '암'(Cancer)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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