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가자지구에 170억원 전달…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반발

입력 2018-11-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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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가자지구에 170억원 전달…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반발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원책 가운데 하나로 카타르 정부가 현지에 1천500만 달러(169억7천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이 자금은 가자지구 공무원 급여로 지급되는 것은 물론, 가자지구 시위 부상자 치료비 등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된다.
카타르 가자지구 특사 무함마드 알에마디는 지난 8일(현지시간) 3개의 대형 가방에 돈을 담아 이스라엘을 거쳐 가자지구에 전달했다고 미 CNN 방송이 11일 전했다.
이스라엘 한 방송은 돈 가방 모습을 방영했고,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이를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가자지구 공무원 등은 급여를 받기 위해 몰려들었고 일부는 건네받은 100달러(11만3천원 상당)짜리 지폐를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가자지구의 최대 무장정파 하마스는 현금 배분을 위해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우체국 문을 열도록 지시했다고 하마스 대변인이 말했다.


카타르 특사 알에마디는 11일 가자지구 한 발전소에서 연설을 통해 "지난 수년간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온 카타르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카타르 정부의 현금 지원은 가자지구 해안가 소수민족 거주지에 있는 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기 시작한 지 몇 주 만에 이뤄졌다.
연료 공급으로 가자지구의 전력 생산이 하루 4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어남에 따라 전력난이 완화됐다.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지난해 가자지구 근무 공무원들의 급여를 대폭 삭감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카타르 정부의 자금 지원에 대해 비난했다.
PLO 고위간부 아흐마드 마즈달라니는 "카타르 정부의 자금 지원은 밀수업자의 소행과 다름이 없으며 마피아식으로 진행됐다"고 비난하면서 "언제부터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돌보기 시작했느냐"고 반문했다.
마즈달라니는 미국이 이번 자금 지원을 은밀히 조정했다고 주장했다.
PA와 하마스는 미 행정부의 평화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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