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원유 공동탐사 추진하던 필리핀, 독자노선 걷나

입력 2018-11-12 13:18  

中과 원유 공동탐사 추진하던 필리핀, 독자노선 걷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에서 원유를 공동탐사하는 방안을 추진하던 필리핀이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12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중서부 팔라완섬에서 한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승소 판결을 언급하며 '우리 영토에서 석유를 시추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2016년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PCA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팔라완 동쪽 해역에서의 석유 탐사 계약을 체결하는 데 중국이 이스라엘 기업에 추월당했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초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도 필리핀과 이스라엘의 원유 탐사 합의를 문제 삼을 수 없다"면서 "분쟁 해역에서 다른 국가들과도 탐사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달 말로 예정된 시 주석의 필리핀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두테르테 행정부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시 주석 방문 기간에 양국이 남중국해 원유 공동탐사에 합의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테오도로 록신 신임 필리핀 외무장관은 "가스 (개발) 합의는 없다"면서 "가스 관련 합의가 장래에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해 양국 간에 '이상기류'가 있음을 내비쳤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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