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화해서 뭐가 되는 곳 아냐"…취임 6개월 기자간담회서 직격
"탄력근로 6개월로 늘릴 것…원격의료법도 정기국회 내 처리"
"홍남기 청문회는 12월 들어 개최…예산심사는 김동연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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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12일 자신의 인천 부평 지역사무소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한국지엠(GM) 노조를 향해 "미국에서 그렇게 하면 테러"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취임 6개월을 맞아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GM 노조는 폭력적이다. 최근 사장을 감금해서 난리가 난 적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추진 중인 연구개발(R&D) 법인 분리를 반대하며 홍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홍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8일 그의 사무소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왔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내가 아무리 지역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어떻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결해주는가. 선거 때만 표를 구걸한다고 유인물을 뿌려서 모멸감을 느꼈다"며 "사과하기 전까지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한국GM 노조 임원들의 채용 비리와 회삿돈 횡령이 불거졌지만 자기네들은 반성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어떻게 보는지 그런 것은 생각도 안 한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노총 이런 곳은 대화해서 뭐가 되는 곳이 아니다"라며 "자기들 생각을 100% 강요하려고 한다. 너무 일방적이고 말이 안 통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탄력근로제의 단위 기간 확대에 대해선 "고용노동부가 적합 업종을 선정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1년은 너무 길고 6개월로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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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R&D 법인 분리와 관련해 지금 한국GM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더이상 노사 관계가 악화해서 파국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차 물량 일부를 인천에서 평택으로 옮기려고 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한국GM이 인천에서 많은 지원과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사장으로부터 '충분히 이해한다.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제가 원내대표가 될 때 당내에선 '당이 국정운영을 주도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며 "이제는 청와대나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당에 던져주고 당이 그것을 뒷바라지하는 일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청문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장관으로 역량 있는 사람을 모시기 어렵다"며 "미국처럼 도덕성 검증은 사전에 비공개로 하고 정책 중심으로 청문회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기업인의 공직 진출 기회를 넓히기 위해 주식백지신탁 조항의 개정 의사도 밝혔다.
그는 "불법촬영 유포행위 처벌 강화법, 음주 감형 폐지법, 공정한 채용 유도 및 채용 관련 부당행위 금지법 등을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수 있도록 야당과 협의하겠다"면서 "원격의료 관련 법안도 도서 지역 등에 테스트베드로 먼저 도입하는 내용의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과 관련, "청문회는 예산 정국이 끝나고 12월 들어 열릴 것"이라며 "예산심사는 김동연 부총리가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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