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이동시 2시간 반…파리 시민에게 혼란 주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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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초 계획했던 앤마른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해 구설에 오른 가운데, 백악관은 교통 문제를 추가 이유로 들었다.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CNN 등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와 파리 시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혼란을 주는 걸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앤마른 묘지까지 편도 2시간 반 동안의 차량 이동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파리 도로의 상당 부분을 폐쇄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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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앤마른 미군 묘지에서 헌화하고 참배할 예정이었다.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100㎞ 떨어진 이곳엔 미 해병대 역사에 전설로 남은 '벨로 숲 전투'의 전사자들이 묻혀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고 오찬을 한 뒤, 당초 일정대로 앤마른 미군묘지에는 가지 않고 주 프랑스 미국 대사관저에 머물렀다.
백악관은 비밀경호국(SS)은 이날 악천후 때문에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의 비행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모습은 비가 내리는 중에도 파리 외곽 곳곳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다른 나라 정상은 전사자 추모 일정을 소화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로 인해 미국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에 1차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파리 외곽에 있는 쉬렌 미군 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쉬렌 미군 묘지에는 1차 대전에서 전사한 미군 1천541명의 묘소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의 비난 여론을 의식해 참배 일정을 다시 추가한 것인지, 원래 예정된 일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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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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