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구입에 나선 MQ-8B '파이어 스카우트' 무인헬기 도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연합보는 미국이 대만 판매에 동의한 노스롭 그루먼사의 MQ-8B 무인헬기 도입과 관련해 후방지원 및 훈련 비용을 포함해 대당 3천만달러(약 339억원)를 대만에 요구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측이 후방지원과 훈련 비용까지 포함한 대당 3천만달러의 견적서를 대만에 제출하면서 낮은 가격에 중고 MQ-8B의 구입을 원했던 대만 해군이 주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미군은 2015년에 MQ-8B를 연구개발비, 무장, 후방지원 및 훈련 비용 등을 제외한 대당 약 1천500만달러 가격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해군이 당시 MQ-8B 도입에 나선 이유로 2010년 35억 대만달러(약 1천285억원)에 구입한 무인기 루이위안(銳鳶)의 잦은 고장과 사고로 사용에 어려움을 겪던 도중에 미군이 신형 MQ-8C의 도입을 추진하면서 대만에 중고인 MQ-8B 구매를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만 해군은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의 중고 MQ-8B를 구입하고자 했다.
하지만 대당 가격이 3천만달러로 치솟은 이유는 미군이 MQ-8B의 도태계획을 잠시 보류하면서 미국 측은 MQ-8B의 생산라인을 재가동시켜 중고기가 아닌 새 헬기를 제작해 대만에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원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만 해군사령부는 11일 MQ-8B 무인헬기 구매건은 아직 견적산출 단계라면서 가격이 과다하게 책정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해군은 신중하게 평가해 해군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은 지난 10월 중순 대만 정부가 2017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양국국방안전회의에서 미국에 요청했던 10여개 무기 판매항목 중 하나인 노스롭 그루먼사의 MQ-8B 파이어 스카우트 해군 군함 탑재용 회전익 무인항공기 체계의 판매에 대해 미국이 동의를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