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서 제안…2009년 제주, 2014년 부산 이어 세번째
"신남방정책 랜드마크 행사될 것"…한·메콩 정상회의도 함께 개최
한반도 비핵화 논의 현황 공유…"아세안 국가들, 변함없는 지지 표명"
(싱가포르=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회의를 갖고, 한국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를 여는 데 뜻을 모았다.
청와대는 이를 통해 신남방정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 한-아세안 협력 성과와 미래 발전 방향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 추진성과를 공유하고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를 격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아세안 정상들 역시 신남방정책 이행 가속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내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제안했고 아세안 정상들은 특별정상회의 개최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지난 2009년 제주도, 2014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다.
내년 열리는 3차 특별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다자 정상회의 가운데 최대 규모로, 신남방정책의 '랜드마크' 외교행사 성격이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세안 10개국의 대화 상대국 가운데 3차례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문 대통령 "아세안과 함께 한국의 새로운 100년 시작"…한ㆍ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 / 연합뉴스 (Yonhapnews)
다른 나라들의 경우 일본과 중국이 각각 두 차례씩, 미국, 러시아, 인도, 호주가 한 번씩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 특별정상회의와 함께 메콩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태국 등과 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이에 대해서도 한국과 메콩 지역 국가들 협력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아세안 정상들과 공유하면서, 아세안 측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에 아세안 정상들은 평화프로세스 진전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밝혔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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