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강행군의 여파였을까. 완벽하게 마운드를 지배하던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메릴 켈리(30)가 타순이 세 바퀴째 돌자 버텨내지 못했다.
켈리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2018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3실점 했다.
3-0으로 앞선 6회말 3실점 하고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한 켈리는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김태훈에게 넘기고 교체됐다.
김태훈이 후속 타자 박건우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해 켈리의 실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
3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 무자책 2실점으로 '가을야구' 첫 승리를 거머쥔 켈리는 나흘 휴식 후 등판한 6차전에서 더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최고 시속 151㎞ 직구에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커브, 투심패스트볼을 섞은 볼 배합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켈리는 5회까지 사사구 3개만을 허용했을 뿐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6회말 선두타자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정진호의 타구는 중견수에게 잡히긴 했지만, 배트에 정확히 맞았다.
켈리는 다음 타자 허경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데 이어 정수빈 타석에서 폭투를 던졌다.
그 사이 허경민이 2루에 안착해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가 진루했다.
정수빈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주환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2루 주자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노히트 행진이 깨진 켈리는 더욱 흔들렸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양의지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결국 켈리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켈리는 투구 수 88개를 기록하고 승패 없이 마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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