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 주 경찰이 여성 하원의원의 딸을 살해한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대생인 발레리아 크루스 메델은 지난 8일 시우다드 멘도사에 있는 체육관에서 운동하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어머니인 카르멘 메델 하원의원은 의회 회기 도중 전화로 딸의 피살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동료 의원들이 달려들어 메델 의원을 부축한 채 위로하는 장면이 방송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주 경찰은 갱단이 크루스 메델을 다른 사람으로 오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크루스 메델에 총격을 가한 유력 용의자는 사건 발생 몇 시간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미겔 앙헬 유네스 베라크루스 주지사는 "크루스 메델은 혼동의 희생자였다"면서 "숨진 젊은 의대생은 범죄자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정치인은 물론 일반인이 범죄 조직에 희생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주요 지역 곳곳에서 중무장한 연방경찰은 물론 군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멕시코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피살자는 모두 3만1천174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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