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행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매일 아침 국민과 담화"

입력 2018-11-13 04:15  

'소통 행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매일 아침 국민과 담화"
"참여 민주주의 제고" vs "포퓰리즘 전형" 찬반 공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매일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매일 오전 7시에 국민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담화 시간을 가지겠다"며 "주말에는 소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고 경제 일간 엘 피난시에로 등 현지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우파를 중심으로 암로 식 민주주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과 직접 의사소통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를 두고 암로가 소탈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참여 민주주의 의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찬성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아르헨티나의 페론부터 베네수엘라의 차베스까지 이어지는 중남미 포퓰리즘(대중인기 영합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암로는 지난 7월 멕시코 대선에서 53.2%를 득표하는 압승을 거두며 89년에 걸친 우파 장기집권을 끝냈다. 이는 멕시코에 만연한 부패, 폭력, 빈곤, 불평등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평가됐다.
암로는 당선 후 사회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대통령 급여를 삭감하고, 고위공무원에 대한 특전을 줄이는 등 광범위한 긴축정책을 편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멕시코 하원은 지난 9월 고위공무원 급여를 사실상 삭감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지난 9월 1일 출범한 상·하원에는 암로가 소속된 진보 성향의 모레나 당을 주축으로 한 중도 좌파 연합 정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12월 1일 취임하는 암로는 소박하고 투명한 정부를 표방해왔다. 그는 자신의 대선공약이었던 월급 삭감 등 대통령 면책특권 폐지, 대통령 전용기 매각, 공공치안부 복원, 임기 중반 대통령 신임투표 실시, 교육개혁, 미국산 헬리콥터 구매취소 등을 이행하겠다고 공언해왔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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