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패배 좌파진영 활동 재개…2020년 지방선거에 올인

입력 2018-11-13 06:04  

브라질 대선 패배 좌파진영 활동 재개…2020년 지방선거에 올인
주요 대선주자들 지지층 결집 위해 전국 투어 나설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좌파진영이 대선 결선투표가 끝난 지 2주일여 만에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좌파 노동자당(PT)과 중도좌파 민주노동당(PDT)은 오는 2020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올해 대선에 출마했던 후보를 중심으로 당의 결속력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 대선후보였던 페르난두 아다지는 조만간 전국을 도는 정치 로드쇼를 펼칠 예정이다.



노동자당은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지도부 회의에서 아다지 전 후보의 정치 활동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당은 좌파진영의 새로운 리더로 떠오른 아다지 전 후보가 전국 27개 주를 모두 방문해 지지층 결집에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다지는 애초 부통령 후보였다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출마가 끝내 좌절되자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지난달 7일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46.03%)에 이어 2위(29.28%)를 기록하며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같은 달 28일 결선투표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55.13%)에 10%포인트 정도 뒤진 44.87%의 득표율로 패배했다.



민주노동당의 시루 고미스 전 후보도 전국 투어를 통해 정치 활동을 재개한다.
카를루스 루피 당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친 시루' 바람을 이어가기 위해 젊은층을 당원으로 적극적으로 유입하는 등 지지층 확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과정에서 한때 좌파진영의 대안으로도 꼽혔던 고미스 전 후보는 대선 1차 투표에서 12.47%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세력을 과시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아다지 전 후보와 고미스 전 후보 두 사람이 좌파진영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노동자당은 대선에서는 패배했으나 연방하원 전체 의석 513석 가운데 56석을 차지해 원내 1당이 됐다. 연방상원에서는 전체 의석 81석 가운데 6석을 차지했다.
민주노동당은 연방하원 29석, 연방상원 6석을 차지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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