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이 최근 인터넷정화 운동 과정에서 1만개에 달하는 1인 미디어를 폐쇄하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플랫폼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고 프랑스국제라디오방송(RFI)이 13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판공실은 전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20여일간의 관련부서 합동 인터넷 정화운동을 통해 9천800여개의 1인 미디어 계정을 폐쇄하고 웨이신(微信·위챗),웨이보 등에 대해 웨탄(約談·사전약속을 잡아 진행하는 조사와 교육) 형식으로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인터넷판공실은 성명에서 일부 1인 미디어들이 정치적으로 해로운 뉴스를 전파하고 악의적으로 당(黨)사와 국사를 왜곡한 것은 물론 영웅적 인물을 비방하고 국가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성명은 또 이들 매체가 유언비어를 만들고 가짜뉴스를 전파함으로써 사회질서를 문란케했다고 적시했다.
이번에 폐쇄된 1인 미디어 가운데는 '자죽장선생'(紫竹張先生), '유속광'(有束光), '야사비문'(夜史秘聞), '심야시빈'(深夜視頻) 등 비교적 지명도가 있는 미디어들이 대거 포함됐다.
국가인터넷판공실은 이들 미디어들이 법규를 무시하고 광범위한 인민의 이익을 훼손했으며 양호한 인터넷 생태환경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개선명령에 따르지 않거나 사회에 위해를 끼치고 정상적인 질서를 훼손하는 매체에 대해서는 결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인터넷판공실은 이밖에 웨이신, 웨이보 등 1인 미디어들이 활약하는 플랫폼들을 불러들여 주체적인 책임 결여, 관리소홀, 문란한 현상 방임 등을 문책하고 엄중 경고했다.
이들 두 플랫폼 책임자들은 "대중과 여론의 감독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스스로 자정, 자제하고 적극적으로 정비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에서 인터넷 통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이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인터넷 안전감독·검사규정'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안전상 문제'가 발생하면 인터넷 기업과 인터넷 사용자의 전산 센터, 영업 장소, 사무 공간에 들어가 조사를 진행할 수 있고 법규위반에 해당할 경우 책임자를 행정, 형사처벌할 수 있다.
이는 외국기업에도 해당돼 중국이 광범위한 '빅 브러더 사회'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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