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광둥서 대학생·노동자 체포…2015년 이후 최대 규모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공안당국이 노동운동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중국 공안당국이 최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전(深천<土+川>)을 비롯한 최소 3개 도시에서 대학생과 공장 노동자들을 연행해 구금했다면서 노동자 시위에 대한 탄압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학생 노동운동가들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지난 9일 밤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대학생과 노동자 기숙사를 급습했다.
공안은 이를 통해 대학생 5명과 광둥(廣東) 성의 노동자 3명, 선전 시의 노동자 인권단체에서 일하는 활동가 여러 명을 연행했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8월 광둥 성 선전 시에 있는 로봇 제조업체인 자스커지(佳士科技·Jasic Technology)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설립 시도를 지원하려 했다는 혐의로 대학생 활동가 40명가량을 체포한 바 있다.
또 7월에는 자스커지 노동자 30명을 체포했다.
자스커지 노동자 1만여 명은 회사가 야근을 늘리자 이에 항의해 노동조합을 만들려 시도했으나 당국에 의해 제지당했다.
중국 공안의 잇따른 대학생과 노동자 연행은 2015년 250여 명의 인권 운동가들을 체포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FT는 전했다.
중국 공안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학생운동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 노동자 인권단체인 '중국 노동자통신(中國勞工通迅)'의 제프리 크라설은 "중국 명문대 학생들은 항상 중국 당국의 관심 대상이다"면서 "1989년을 생각해 봐라. 톈안먼 민주화 시위 때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한 사람들은 대학생이었다"고 말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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