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가동 유도·허위사실 유포…배후 밝혀 법적 책임 물을 것"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가동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뢰기관이 명확하지 않고 설문항목도 편향적인 여론조사가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나주열병합발전소 쓰레기연료 사용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에 따르면 지난 8일 '빛가람동 주민자치회 전환에 따른 사전 설명회' 장소에서 인터넷 언론매체가 진행하고 M사가 조사 수행기관이라고 밝힌 '광주전남 SRF 열병합발전소 인식 관련 여론조사'라는 제목의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이 설문은 SRF 발전소 가동 찬성을 유도하도록 설계됐고 심지어 허위사실까지 포함한 기획된 설문지라고 범대위는 주장했다.
범대위에서 진행 언론매체와 조사수행기관에 항의하고 법적 조치를 경고하자 여론조사를 중단하고 설문지를 황급히 회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범대위는 이 설문지에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시민의 우려와 범대위의 주민 수용성 조사를 전제로 한 환경영향평가 실시 주장은 빼놓은 채 그동안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주장해온 내용만을 설문항목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로 연료전환을 한 충남 내포신도시의 경우 오히려 대기오염 배출량이 1.5배 더 늘어난다는 허위사실을 사실인 양 설문항목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LNG로 전환할 경우 냉난방비가 9%에서 20%까지 인상될 수 있고 발전소 매몰 시 시민의 세금이 소요된다는 등 발전소 매몰 시 발생하는 비용과 편익 중 비용만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여론조작 의도를 드러냈다는 것이 범대위 측의 주장이다.
범대위 관계자는 "이런 여론조사에 수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할 때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는 배후가 있는지 의심된다"며 "여론조작 행위를 일삼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반드시 배후를 밝혀내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 열병합발전소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내 공동주택과 공공기관 등에 집단 열에너지와 전기공급을 위한 시설로 사업비 2천700억원을 들여 2014년 착공, 지난해 9월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시험가동에 들어가자마자 광주시 생활 쓰레기로 만들어진 SRF를 반입한다는 이유로 주민 반발이 이어져 현재까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