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촌 학생 감소 여파…"학부모 원하면 학교 통폐합"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읍·면 지역이나 도심 외곽 지역 초등학교들의 학생 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충북의 초등교 10곳 중 4곳은 입학생이 10명이 되지 않는다.
13일 충북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내 269개 초등교 중 37.2% 100곳의 입학생이 10명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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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교의 지역별 분포는 청주 13개교, 충주 18개교, 제천 8개교, 보은 13개교, 옥천 7개교, 영동 9개교, 진천 4개교, 괴산·증평 9개교, 음성 8개교, 단양 11개교 등이다.
대부분 전교생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들이다.
사정은 시골 중학교도 다르지 않다. 전체 127개교 중 17.3% 22개교의 입학생이 10명 미만이었다.
도교육청은 지역 문화의 중심이자 소통의 터전인 이들 학교를 살리기 위해 '작은 학교 일방 공동학구제' 등 사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학생 수 부족으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소규모 학교들은 통폐합 압박을 피할 수 없다.
도교육청은 1면 1교(분교장 포함) 유지, 학부모 60% 이상 찬성 등 원칙 속에 자율 통폐합, 분교장 개편, 신설 대체 이전, 초·중 통합 운영 등 적정규모 학교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농산촌 초등교의 교육 경쟁력 강화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거점+캠퍼스형 학교' 시범 사업 구상도 밝혔다.
거점+캠퍼스형 학교는 폐교 없이 소규모 학교를 학생 수에 따라 교장 1명이 관할하는 본교(거점학교)와 분교장(캠퍼스) 관계로 통합, 5∼6학년만 본교에서 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개념이다.
김병우 교육감은 "행정은 통합하지만, 교육과정은 분리 운영하는 개념"이라며 "1∼4학년은 분교에 남고 5∼6학년은 본교로 통학하며 공부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학부모와 동문, 마을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한 적정규모 학교 육성 정책이 호응 속에 추진될지 주목된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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