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기 러 영사관 터에 오피스텔 웬말"…시민단체 반발

입력 2018-11-13 15:26  

"근대기 러 영사관 터에 오피스텔 웬말"…시민단체 반발
인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에서 29층 오피스텔 추진 논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옛 러시아영사관 터인 인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에 고층 오피스텔 건립이 추진되자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13일 성명에서 "지난해 3월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된 이곳에 29층짜리 고층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경관을 해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곳이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된 이후인데도 불구하고 오피스텔 건립 사업이 경관 심의를 통과하고 건축 허가까지 받았다"며 "각종 개발 심의에 앞서 역사·문화영향평가를 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해당 토지 소유주들이 건축 허가만 받고 땅을 매각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봤다며 인천시가 로비나 외압 의혹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연대는 "인천시가 개항창조도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이곳 땅값이 오르자 2014년 8월께 오피스텔 건립 계획이 추진됐다"며 "경관 심의와 건축 허가가 떨어지자 매입 당시 1㎡당 169만원이던 개별 공시지가는 ㎡당 227만원으로 뛰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53억원에 이 땅을 사들인 소유주 3명은 건축 허가만 받은 뒤 서울 한 개발사에 130억원을 받고 땅을 팔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 모 개발사는 4천600㎡ 규모의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 선린동 56-1 일대에 29층짜리 오피스텔 2개 동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발사는 지난해 9월 경관 심의를 통과하고 올해 6월 중구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아 착공 신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는 논란이 불거진 만큼 해당 건설사가 낸 오피스텔 분양 신고를 승인할지 다각도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오피스텔 분양 신고가 들어와 승인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역사적 가치나 문화재와 관련한 사항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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