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새로 분류되지만 날지 못하는 야행성 동물로, 뉴질랜드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조(國鳥) 키위 새는 고양이 등의 공격으로 멸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야심에 찬 보호 노력 덕에 점차 개체 수가 늘고 있고 급기야는 100여 년 만에 수도 웰링턴 의회 옆에 곧 둥지를 틀게 돼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 전했다.
뉴질랜드에는 키위 새 6만8천여 마리가 살아남아 있으나 매년 2%씩 감소하고 있다.
100년 전만 하더라도 키위 새 수백만 마리가 뉴질랜드에 살았으나 개와 고양이, 담비, 쥐 등의 공격으로 개체 수가 확 줄었다.
뉴질랜드 정부는 키위 새 보호를 위해 '2050 무(無)포식동물 목표'를 설정하고 개 등 포식동물 포획에 나섰다.
동물보호주의자들은 이런 노력에 힘입어 키위 새가 한때 살았던 지역으로 되돌아올 여건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50 무포식동물 목표'를 강력히 지지해 온 저스틴 레스터 웰링턴시장은 "키위 새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고 싶다"고 말했다.
환경보호단체들이 연합해 설정한 이 목표에 따르면, 웰링턴을 둘러싸고 있는 공공 및 개인 용지 2만 헥타르(6천50만 평상당)에서 앞으로 3년간 광범한 포식동물 포획을 진행한다.
이에 힘입어 키위 새가 포식동물이 사라진 지역으로 되돌아오면 다른 야생동물과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 목표 추진 과정에서 벌써 후광(後光) 효과가 나타나 매를 비롯해 뉴질랜드 곳곳에서 발효된 나무 열매를 먹고 종종 취한 채 발견되곤 하는 토종비둘기 케레루가 탐지되고 있다.
케레루는 뉴질랜드의 '2019년 올해의 새'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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