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리그 홈런 1위 소프트뱅크 정상 등극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11/13/PYH2018111300200001300_P2.jpg)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해 한국과 일본의 '가을야구'는 각각 SK 와이번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일 양국의 우승팀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홈런이다.
SK와 두산 베어스의 올해 한국시리즈는 공격력 측면에서는 홈런 1위와 득점 1위의 맞대결이었다.
SK는 팀 홈런이 233개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다. 제이미 로맥(43개), 한동민(41개), 최정(35개) 등 35홈런 이상 타자만 3명을 거느렸다.
두산은 팀 홈런이 4위(191개)지만 대신 득점력이 발군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 6.56점으로 SK(5.76점)와는 차이가 컸다. 팀 타율도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정규시즌에서 두 팀은 8승 8패로 호각의 전적을 기록했지만,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는 달랐다.
SK는 가공할만한 '대포쇼'를 벌이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1차전에서 한동민과 박정권이 나란히 투런포를 터뜨렸고, 3차전에서는 로맥이 멀티포, 이재원이 쐐기포를 기록하며 역시 승리를 거뒀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11/12/PYH2018111219700001300_P2.jpg)
3승 2패로 앞선 6차전에서도 홈런이 SK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K는 3-4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의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3회초에는 한동민의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5차전에서 홈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실 홈런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단기전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었다.
그보다는 번트와 진루타 등 짜내기에 의존하는 '스몰볼'이 승리의 첩경처럼 받아들여 졌다.
하지만 결국 SK에 승리를 안긴 것은 홈런이었다.
거포들이 고르게 분포한 SK는 봇물 터지듯 홈런을 쏟아내며 '뻥야구'는 단기전에서 안 먹힌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
반대로 두산은 시리즈 전체 6경기에서 안타 수 53개로 SK(45개)보다 8개나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대포 싸움에서 열세를 보이며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리그 홈런 1위인 4번 김재환의 공백이 생각 이상으로 컸다고 지적한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11/13/PYH2018111300830001300_P2.jpg)
일본시리즈도 한국시리즈와 대결의 성격은 유사했다.
팀 홈런 202개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소프트뱅크와 홈런은 175개로 적지만 득점력은 센트럴리그 1위인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격돌했다.
그 결과는 소프트뱅크의 4승 1무 1패 우승으로 끝이 났다.
각 팀의 에이스들이 총출동하는 단기전에서는 연속 안타가 나오기 어렵다. 정교한 타력을 갖춘 팀이라 하더라도 득점을 뽑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반면 홈런은 타구 하나로 득점을 만든다. 특히 한 경기 한 경기가 총력전인 한국시리즈에서는 결정적인 '한 방'이 시리즈의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팀 홈런 전체 9위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팀 홈런 1∼10위 팀 중에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팀은 5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7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공동 10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뿐이었다.
나머지 팀들은 모두 '가을야구'를 즐기며 '홈런의 시대'가 찾아왔음을 그 자체로 증명해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