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군의원 "시대착오적" 비판…12월 군의회 정례회 때 통과 여부 결정
(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합천군이 황강 곡선구간의 물길을 직선화하는 황강 직강공사의 예비타당성조사 용역 수행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2억원을 추가 편성하기로 했다. 황강 직강공사는 인위적으로 물길을 이전, 생태계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나오며 '합천판 4대강 사업'으로 불리고 있다.
군은 지난달 이런 방침을 세우고, 이를 반영한 내년도 예산안을 이달 말 군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군은 앞서 해당 용역 조사 명목으로 6억원을 포함한 올해 추경 예산안을 편성했고, 지난 9월 군의회는 해당 예산을 통과시킨 바 있다.
군은 용역 예산이 통과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증액을 결정한 셈이다.
문준희 군수는 최근 열린 제229회 군의회 임시회에서 "정확한 비용 대비 편익 산출을 위해 환경영향평가와 토질 조사가 필요해 내년도 예산안에 2억원을 더 요구할 계획"이라며 "더 필요한 추가 용역비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이 환경보전과는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구상"이라는 비판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장진영 의원은 당시 임시회에서 "황강 직강공사가 과거 두 차례 검토된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때와는 여건과 시대 상황이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합천의 심장인 황강을 송두리째 들어내는 공사를 통해 폐천부지 등을 개발해야만 합천이 산다는 논리가 정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오는 12월 군의회 제2차 정례회 때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앞서 군은 황강 직강공사를 둘러싼 비판을 의식해 용역을 수행한 다음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황강 직강공사는 합천대교와 영전교를 잇는 길이 8.7㎞ 기존 반원 형태 구간을 4.4㎞ 구간으로 직선화하는 사업이다.
군은 합천대교와 영전교 지점에서 새로 물길을 내 황강이 직선으로 흐르도록 하는 대신 기존 반원 구간 주변 부지 330만㎡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공사는 1994년과 2005년에도 두 차례 추진됐지만, 당시 경제 사정 등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대규모 준설이 불가피한 데다 강 흐름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사업 특성상 합천판 4대강 공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