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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지난해 11월 타계한 조정권(1949∼2017) 시인의 유고집 두 권이 출간됐다.
시집 '삶이라는 책'과 산문집 '청빙'(파란 펴냄).
'삶이라는 책'은 시인의 생전 마지막 시집인 '시냇달' 이후 창작된 시들과 이전에 다른 시집에 수록되지 않은 시 105편을 추려 모은 시집이다.
원고 정리와 입력은 유족에게서 받은 파일을 토대로 장석원 시인이 맡아 진행했으며, 유족이 참여한 가운데 여러 차례 회의와 토론을 거쳐 내용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문학평론가 이찬은 "선생의 유고 시집이기에, 197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래 2017년 작고하시기까지 만 47년에 이르는 시작 활동 기간의 휘황한 정수들을 빠짐없이 거느리고 있는 결정판의 풍모를 드러낸다. 이는 단지 선생의 시 세계의 다양한 특질들이 드넓게 포진되어 있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에서 솟아난 예술적 영기(靈氣)들을 총총하게 흩날리면서 단단하게 응축된 미학적 짜임새와 그 첨예한 얼개들의 모서리를 벼랑 끝에 선 절정의 감각으로 벼려 내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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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빙'은 시인이 생전에 '새 산문집'이라는 제목 아래 모아둔 산문들과 여러 지면에 발표한 나머지 글들을 함께 엮은 책이다. 원고 정리와 입력은 유족에게서 받은 파일을 토대로 장석원 시인이, 이후 유고집의 최종 정리와 확정은 장석원 시인과 채상우 시인이 맡아 진행했다.
장석원 시인은 이 산문집에 관해 "시인 조정권의 육성이 자욱하다. 선생의 일상이 넘실거리고, 선생의 남다른 심미안이 번뜩이는 예술론이 출렁거린다. 선생의 일생이 자수(刺繡)처럼 박혀 있는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속에서 선생을 다시 만난다. 아직 선생은 여기에 계신다"라고 말했다.
조정권 시인은 등단 이래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1977), '허심송'(1985), '하늘이불'(1987), '산정묘지'(1991), '신성한 숲'(1994), '떠도는 몸들'(2005), '고요로의 초대'(2011), '먹으로 흰 꽃을 그리다'(2011), '시냇달'(2014) 등 시집을 냈다.
1990년대 대두한 정신주의 계열을 이끈 시인으로 꼽힌다. 전통 서정시에 토대를 두고 고고한 정신성을 지향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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