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분위기 반영…시티뱅크 재진출 가능성도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철수했던 대형 글로벌 은행들이 복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면서 브라질 시장 재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HSBC는 지난 2016년 6월 브라질 대형 시중은행인 브라데스쿠(Bradesco)에 영업망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당시 매각 대금은 177억 헤알(약 5조3천억 원)로 추산됐다.
HSBC가 브라질 시장에 재진출하면 소매금융보다는 기업대출에 주력하는 투자은행 성격을 띨 것으로 알려졌다.
HSBC는 1997년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이래 소매와 투자, 수출입, 기업금융 부문에서 영업 능력을 키워왔다.
HSBC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방쿠 두 브라질(BB·국영), 이타우-우니방쿠, 카이샤 에코노미카 페데라우(CEF·국영), 브라데스쿠, 산탄데르에 이어 6위 규모로 평가됐다.
그러나 HSBC는 산탄데르가 2007년 방쿠 헤아우(Banco Real)라는 시중은행을 인수한 이후 입지가 위축되기 시작했으며, 2014년에는 영업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HSBC에 이어 미국계 은행인 시티뱅크도 재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시티뱅크는 2016년 10월 이타우 우니방쿠에 영업망을 넘기고 철수했다.
당시 시티뱅크는 전국에 71개 지점을 운영하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31만5천여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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