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당선인 "연내 연방의회 통과 어려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연금개혁이 올해 안에 처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연방의회의 강력한 반대로 연금개혁안을 올해 안에 처리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도 "연금개혁안이 올해 안에 연방의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 방침을 바꿔 내년에 새로 구성되는 연방의회에서 처리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 정부에서 국정을 총괄하는 정무장관을 맡을 오닉스 로렌조니 연방하원의원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연금개혁안 처리를 내년으로 넘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 정부의 연금개혁안은 연방의회에 넘겨졌으나 대선 일정 등을 이유로 표결이 미뤄진 상태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당선인 진영에서는 테메르 정부가 마련한 연금개혁안을 '누더기'로 표현하면서 새 정부 출범 후 새로운 연금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7일 대선 1차 투표와 함께 치러진 연방의원 선거에서 선출된 하원의원 가운데도 상당수가 테메르 정부의 연금개혁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금개혁은 만성적인 재정적자 완화와 투자등급 회복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연금개혁이 장기적으로 브라질의 재정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디스와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연금개혁안이 내년 상반기에 연방의회를 통과해야 브라질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지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정크 수준으로 강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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