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들, 범죄·질병 우려하며 시설 이전 촉구 시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수도에 넘쳐나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캠프가 세워졌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타 시 당국은 경제·인도적 위기를 피해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인이 급증하자 최근 집단 수용시설을 개설했다.
시 당국은 이날 버스 터미널 옆에서 야영하던 베네수엘라인들을 수용시설로 이송했다. 이송된 베네수엘라인들은 침대가 갖춰진 노란 텐트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범죄와 질병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수용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베네수엘라인들의 진입을 강제로 저지하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인 130만 명의 입국을 허용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인근에 있는 남미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경제난과 정정 불안 등을 피해 2015년 이후 고국을 떠난 베네수엘라인이 300만 명을 넘어섰다.
시 당국은 초기에는 수용시설을 마련하는 것을 꺼렸지만 현재로선 달리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인들은 수용시설 내의 불편한 환경을 우려하며 수용시설 입소를 주저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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