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럭셔리 브랜드 해리 윈스턴 구매…동일 색상 캐럿당 경매가로는 사상 최고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핑크 레거시'로 명명된 18.96캐럿 다이아몬드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크리스티 경매에서 5천37만5천 스위스프랑(약 574억 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핑크 다이아몬드 중 최상등급(fancy vivid)을 부여받은 이 다이아몬드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거래업체 드비어스를 설립한 오펜하이머 가문이 한때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주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세기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됐고 1920년대에 지금 모양으로 가공된 뒤에는 모양이 바뀌지 않았다. 질소를 거의 포함하지 않아 화학적으로 순수한 'Type IIa' 카테고리의 다이아몬드다.
낙찰 예상가가 3천만∼5천만 스위스프랑이었던 이 다이아몬드는 이날 경매에서 최고 예상가를 넘어선 가격에 새 주인이 정해졌다. 최종 가격은 바이어 프리미엄과 수수료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스위스 시계업체 스와치 그룹이 2013년 인수한 미국 럭셔리 브랜드 해리 윈스턴이 낙찰자가 됐다.
해리 윈스턴측은 경매가 끝난 뒤 다이아몬드 이름을 '윈스턴 핑크 레거시'로 변경했다.
최상등급의 핑크 다이아몬드는 원석의 색상을 가장 강렬하게 드러내는 보석으로 평가된다.
경매업체 크리스티 측은 최상등급의 핑크 다이아몬드의 경우 대부분 1캐럿 이하라고 설명했다. 10캐럿 이상 핑크 다이아몬드가 경매에 출품된 것은 네 번뿐이다.
크리스티 측은 '핑크 레거시'가 동일 색상 다이아몬드로는 캐럿 당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됐으며 역대 경매에 나온 다이아몬드 중에서는 두 번째로 비싼 가격에 팔렸다고 덧붙였다.
'핑크 레거시'의 캐럿당 낙찰가는 260만 달러(29억7천만 원)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15캐럿 핑크 다이아몬드는 3천250만 달러(한화 371억원)에 팔렸다. 캐럿 당 가격은 217만6천 달러(24억8천만원)로, '핑크 레거시' 전까지는 가장 높은 경매가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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