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통했다…'보헤미안 랩소디' 첫 1위

입력 2018-11-14 08:39  

입소문 통했다…'보헤미안 랩소디' 첫 1위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입소문의 힘은 강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 2주 만에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날 11만8천954명을 동원해 '완벽한 타인'(11만6천895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207만1천521명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는 전설의 록밴드 퀸과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노래를 그린 작품.
지난달 31일 811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2위로 출발했으나 흥행 탄력을 받으면서 스크린 수는 1천18개로 늘었다. 개봉주 주말(52만 명) 대비 개봉 2주 차 주말(78만 명) 관객 수가 49% 늘어나는 등 뒤로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



퀸 음악을 듣고 자란 40~50대뿐만 아니라 10~20대도 스크린 앞으로 불러들이면서 관객층을 넓혔다.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등 퀸의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명곡들이 귀를 즐겁게 한 덕분이다.
특히 마지막 20분간 펼쳐지는 퀸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은 실제 콘서트장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면서 팬심을 더욱 자극했다. 콘서트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려 스크린X나 사운드 특화관, 자막과 함께 따라부를 수 있는 싱어롱 버전 등으로 재관람하는 관객도 많다.
직장인 윤모(47) 씨는 "영화를 2번 봤다"면서 "그래도 여운이 가시지 않아 집에서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에이드' 공연 실황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국내 음원차트에서도 퀸 열풍이 뜨겁다.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팝 차트에 '보헤미안 랩소디'가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총 13곡이 100위안에 들었다. 영화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앨범은 예스24, 인터파크 OST 부문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음악과 드라마가 조화를 이루면서 중장년층에는 향수를, 청년층에는 체험의 감동과 재미를 준 것 같다"면서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들조차 외면하기 어려운 명곡들의 향연을 비롯해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배우 라미 말렉의 빼어난 연기와 높은 싱크로율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관객의 남다른 음악영화 사랑도 흥행에 한몫했다.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는 2016년 겨울 360만명이 관람해 해외 개봉 국가 가운데 한국 관객 수가 가장 많았다.
590만명을 동원한 '레미제라블'(2012)을 비롯해 '맘마미아!'(2008), '인사이드 르윈'(2014), '비긴 어게인'(2014), '맘마미아!2'(2018) 등도 사랑을 받은 음악영화들이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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