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 "美무역전쟁, 기업·투자자·소비자 모두에 부정적"

입력 2018-11-14 09:37  

ITC "美무역전쟁, 기업·투자자·소비자 모두에 부정적"
곤살레스 사무총장 "미국-EU 자동차 교역에 불공정 문제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국제기구인 국제무역센터(ITC)가 미국이 중국을 비롯해 각국과 무역분쟁을 벌이는 것은 기업과 투자자, 소비자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란차 곤살레스 ITC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기업 경영진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너무나 커서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등 기업의 의사결정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곤살레스 사무총장은 "중소기업은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거나 기업이 감내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미국의 무역분쟁은 기업에 부정적이고, 투자자에게 부정적이며, 소비자에게도 부정적"이라며 "국제 무역에 공정성 문제가 있었다면 우리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ITC는 개발도상국과 중소기업의 무역을 증진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기구다.


곤살레스 사무총장은 미국이 유럽연합(EU)을 겨냥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려는 시도와 관련해 미국과 EU 간 자동차 무역에서 "불공정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미국 회사들이 유럽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고, 많은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도 미국에서 제조하고 있다"며 "이는 오늘날 제조업이 각국에 걸친 생산 체계로 작동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21세기의 정상이지 불공정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은 전날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부과를 위한 상무부의 조사결과 보고서가 백악관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U와 일본 등에 불만이 누적된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며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공언해왔으며 지난 7일에도 "우리는 공정한 게 타결되지 않을 때 쓸 엄청난 응징 수단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걸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곤살레스 사무총장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협상 전술이 아니라면 무역에 대한 언급으로 들린다"며 협상의 전술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justdu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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