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유가 60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중동 경제가 올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어느 정도 회복했으나 세계 경제에 리스크가 많고 유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석유의존도를 낮추는 경제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진단했다.
IMF는 13일(현지시간) 발간한 중동·북아프리카·중앙아시아(MENAP)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경제 성장률을 올해 2.4%, 내년 3%로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마이너스(-) 0.4%였다.
지난 2년간 국제유가가 60%가량 상승하면서 중동 산유국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
지난해 1천180억달러(133조4천억원)에 달했던 중동 석유수출국들의 재정적자는 올해 410억달러, 내년 3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IMF는 세계 경제에 위험요인이 많은 만큼 산유국들이 경제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다양하고 복잡한 리스크가 MENAP 지역 전망을 어둡게 한다"면서 "여기에는 긴축적인 세계 금융환경, 세계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고 MENAP 교역국들에 해를 끼칠 무역갈등의 고조, 지정학적 불안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유국들은 전통적으로 정부 재정 수입을 석유 수출에 의존해 왔는데 최근 유가 변동이 극심해진 만큼 석유의존도와 실업률을 낮추는 경제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고 IMF는 주문했다.
지하드 아주르 IMF 지역담당 국장은 중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의 유가 변동성은 이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재정개혁에 바탕을 둔 팽창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공급과잉 우려, 사우디 감산 등 여러 소식에 오락가락하고 있다. 인터콘티넨털거래소(ICE)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85달러를 넘었다가 현재 6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 제재가 복원된 이란 경제는 올해 1.5%, 내년 3.6% 위축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사우디 경제는 올해 2.2%, 내년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달 초 불거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태 이전에 전망치를 집계했다.
아주르 국장은 카슈끄지 사태가 사우디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결국에 이것이 투자에 어떤 전반적 영향을 미칠지 말하기 어렵다"며 "주식시장에서 투매를 보기는 했지만 단기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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