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현장 성불평등 해소 위해 '여성 할당제' 도입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아일랜드가 교육계의 성 불평등 해소를 위해 대학 교수직 등에 여성 할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메리 미첼 오코너 아일랜드 고등교육부 장관은 2024년까지 교수직의 40%를 여성으로 채우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고등교육 현장의 성평등 실행계획을 지난 11일 발표했다.
이 계획은 향후 3년간 대학의 고위직 45개를 여성에게 할당하고, 정부 보조금의 최대 10%는 성 불평등 해결 활동과 연계해 지급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그동안 여성들이 대학 고위직에서 소외돼왔다고 평가한 성평등 태스크포스(TF)의 보고서를 토대로 이번 계획이 수립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일랜드 대학 초급 강사직의 경우 여성 비율이 51%인 반면 교수직에서는 24%에 불과하다. 또 7개 일반 대학의 총장 중 여성은 한 명도 없었으며 공과대학들의 총장 14명 중 여성은 단 2명이었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성 불평등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라며 "이번 계획은 고등교육기관들의 성평등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997년 아일랜드 리머릭대학에서 여성 최초로 정교수직에 오른 패트 오코너는 "훌륭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성평등 TF 보고서는 다른 나라의 제도 개선 추진 사례를 볼 때 고등교육현장의 성 평등 확립에 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6년 기준 여성 교수 비율은 프랑스 24%, 독일 23%, 스위스 21%였다. 노르웨이에서는 여성 교수 비율이 작년 기준 29%였다.
jrwm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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