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패배 인정하라", 민주 "재검표 방해말라"…장외 신경전

입력 2018-11-14 16:18   수정 2018-11-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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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패배 인정하라", 민주 "재검표 방해말라"…장외 신경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를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플로리다 주의 선거에 끼어들면서 잡음이 증폭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전에 트위터에 메시지를 올려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패배를 시인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재검표가 이뤄지고 있는 플로리다 주의 브로워드와 팜 비치 카운티의 선관위 관계자들이 결과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는 의심을 은연중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플로리다주의 빌 넬슨은 언제 인정할 것인가"라고 묻고는 "브로워드와 팜 비치의 개표를 맡은 인물들은 충분한 표를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 지나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선거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애써 초연한 태도를 취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민주당측이 이에 즉각 반발하면서 장외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 미네소타 주의 상원 의원 선출이 재검표와 소송전으로 표류하는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개입하지 않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 주의 재검표가 이뤄지는 진통을 겪는 동안 언급을 절제한 바 있다.
플로리다 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 지역으로, 그는 선거 막바지에 공격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섰고 공화당의 주지사 예비선거 과정에서는 론 드샌티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플로리다 주의 공화당 후보들이 당선이 유력시되자 트럼프의 재선 가도가 순조롭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머시디스 슐랩 백악관 전략커뮤니케이션 국장은 대통령도 재검표에 대해 "분명히 개인적 의견을 갖고 있고 이를 지켜보기란 엄청나게 불편한 일"이라고 옹호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는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분명히 잘못됐고 미국적이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고 플로리다주 선관위가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으로 공정 선거를 원한다면 "무거운 손으로 저울을 건드리지 않고 선거 절차가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검표는 오는 15일 오후 3시까지 1차로 기계로 이뤄지며 그 결과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0.25%포인트를 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까지 수작업으로 2차 재검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 넬슨 후보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건의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의 시한을 연장하고 선관위가 자동 및 수동 검표를 완료토록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하라는 것이 민주당측의 청구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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