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근로자 노동시간(주 52시간) 단축으로 전남 나주시 시내버스 일부 노선의 운영 횟수와 구간이 변경돼 시민의 불편이 예상된다.
14일 나주시에 따르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의 운수종사자 휴게시간 보장에 관한 준수사항'이 개정되면서 관내 운수업체 2곳의 인력난 등 현실을 반영한 노선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나주지역 시내버스 업체는 2곳으로 약 300여명의 운전기사가 하루 평균 15∼16시간 일한다.
내년 7월 1일로 예정된 주 52시간 노동시간 준수와 현행 노선 및 배차 간격 유지를 위해서는 1일 2교대 근무가 필수며 이를 위해서는 70여명을 충원해야 한다.
하지만 전남지역 충원 필요 인력만 1천60명(업계추산)에 달해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가 막대한 인건비 부담까지 겹쳐 운수업체는 노선과 운행시간 단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주시는 3개 노선으로 나눠 영산포에서 광주 전남대를 오가는 999번 버스를 1개 노선으로 통합해 운행 대수를 줄이는 대신 횟수와 배차 간격을 늘리기로 했다.
또 혁신도시 셔틀버스 양방향 노선을 애초 3대에서 4대로 늘려 배차 간격을 줄인다.
혁신도시에서 영산포를 오가는 703번 노선을 폐지하고 대신 1160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혁신도시에서 동신대를 왕복하는 700번 버스는 9대에서 7대로 줄이는 대신 운행횟수를 늘리고 배차 간격을 줄인다.
나주시는 버스 개편안을 오는 15일과 16일 빛가람동 공익활동지원센터와 성북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시민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저조한 농촌지역이 노선 변경과 운행시간 단축의 주 대상지가 될 수밖에 없어 읍·면 지역 주민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시 관계자는 "일부 노선 구간과 운행횟수 변경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배차 간격을 대폭 줄이고 광주까지 이동 시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적인 노선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