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스리랑카 의회가 지난달 대통령이 선임한 새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14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의회는 이날 마힌다 라자팍사 신임 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카루 자야수리야 의회 의장은 투표 전에 토론을 진행하려 했으나 라자팍사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반발해 소란이 일자 이를 생략하고 구두 표결을 진행했다.
의원 대다수는 불신임 결의에 찬성했고, 라자팍사 총리는 표결 결과가 확정되기 전 중도 퇴장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자신과 정치적으로 대립해 온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새 총리로 임명했다.
그러나 위크레메싱게는 2015년 개헌으로 대통령의 총리 해임권이 없어졌다면서 해임에 불복하고 의회에서 투표를 통해 '진짜 총리'를 가리자고 주장해 왔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의회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할 상황이 되자 지난 9일 의회 해산령을 내렸지만, 대법원이 이에 제동을 걸면서 표결이 성사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라자팍사는 취임 후 3주일도 되지 않아 총리직에서 물러날 상황이 됐다.
하지만 라자팍사 지지자들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위크레메싱게가 다시 총리직에 오를지는 아직 불투명해 보인다.
스리랑카 의회는 결의안 투표 직후 휴정을 선언하고 15일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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