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 면전에서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박해를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수치는 미얀마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것은 자신들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이해해달라고 응수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펜스 부통령은 이날 수치와 만난 자리에서 "미얀마군과 자경대원이 로힝야족을 상대로 자행한 폭력과 박해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수십만 명의 피란민을 양산하고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폭력 행위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고, 국경을 넘어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이 자발적으로 본국에 돌아갈 수 있도록 상황이 진전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로힝야족 학살 취재 과정에서 2명의 기자가 체포돼 실형을 받은 것을 언급하면서 미얀마에서 언론이 자유롭고 민주적으로 활동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치는 "물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을 이해하려면 서로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어떤 누구보다도 우리나라를 잘 이해한다고 믿는다. 당신 역시 미국에 관해서는 그런 신념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미얀마에서는 오랫동안 핍박받는 동족을 위해 싸우겠다며 로힝야족 무장단체인 '아라칸로힝야구원군'(ARSA)이 경찰초소를 습격했다.
미얀마군은 ARSA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로힝야족 거주 지역에서 소탕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72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유엔은 사태 초기 사망자가 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은 로힝야족을 상대로 미얀마군이 벌인 군사작전을 '인종청소'로 규정하고 책임자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제재도 가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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