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이름'의 신입이 내 삶을 바꿨다…미셸 오바마 첫 자서전

입력 2018-11-14 17:35   수정 2018-11-15 11:43

'희한한 이름'의 신입이 내 삶을 바꿨다…미셸 오바마 첫 자서전
미국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의 인생 고백
31개국 동시 출간에 예약판매로 아마존 1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웅진씽크빅 펴냄)이 14일 세계 31개 언어로 동시에 나왔다.
미셸의 첫 자서전은 올해 초부터 출간 예고되면서 미국 민주당 지지층을 비롯한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가 직접 고백하는 인생 이야기라는 점에서 판권 계약 때부터 사상 최고액(730억원 추정)을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초판만 무려 300만 부를 찍었다.
그는 또 이날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첫 인터뷰를 하는 이벤트를 시작으로 북 투어에 들어갔다.
미셸 자서전은 '마이너리티'의 모든 요소를 갖춘 한 인간의 성공 스토리다. 인종, 계층, 성별 등에서 그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이 책은 또 로맨틱한 연애담이자 극적인 정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우스 사이드(South Side·시카고 흑인 구역) 출신 한 소녀가 명문 프린스턴과 하버드를 나와 변호사로 일하고, 백악관 안주인을 거쳐 이제는 독립된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 자리까지 오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미셸은 책에서 이 모든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낸다.

그의 부친은 시 정수처리장 노동자였지만, 자녀들에게 노력과 자율적 판단의 가치를 일깨우는 데 힘 쏟는다. 이처럼 남달랐던 가정 분위기는 미셸을 우등생으로 이끌고 최정상급 법률 회사의 변호사로 만든다.
이때까지 미셸은 '성공'을 향해 앞만 보면서 나아가는 '애석한' 존재였다고 한다. 고향 시카고에서 다니던 로펌에 "희한한 이름"을 가진 신입 인턴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버락 후세인'이라는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진 남자의 성을 따르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그였지만, 키가 크고 인상 좋은 신입 사원 오바마에게 그는 조금씩 끌렸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어느 밤, 오바마와 키스를 나눈 뒤 미셸의 인생 항로는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한다.
미셸은 책에서 오바마가 대선에서 이기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행동하는 퍼스트레이디'로 고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 했던 사례들, 권력자답지 않은 소탈한 일상의 모습들을 자세히 소개한다.
그는 또 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주의자, 여성 혐오자 등으로 신랄하게 비판한다.
워싱턴 정가에선 이 같은 그의 행보가 최근 2020년 대권 도전설을 거듭 부인했음에도 여전히 출마 불씨를 남겨놓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김명남 옮김. 564쪽. 2만2천 원.
[로이터제공]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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