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위증과 사적인 동영상 누출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내무장관이 결국 물러났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대통령실은 전날 말루시 기가바(47) 내무장관이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기가바 장관이 사직서에서 국가를 위해 그만둔다고 밝혔다"며 기가바 장관은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경제 회복에 집중할 수 있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남아공 야당들은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기가바 장관을 해임하라고 압박해왔다.
작년 12월 남아공 고등법원은 기가바 장관이 한 공항의 귀빈 입국시설 설치 사건과 관련해 법정에서 위증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가바 장관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여기에 그가 자위하는 장면이 담긴 13초짜리 동영상이 지난달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기가바 장관은 남아공 보안기관이 자신의 핸드폰을 해킹했다며 아내를 위해 찍은 동영상이라고 해명했다.
기가바 장관은 부패 추문으로 퇴진한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작년 3월부터 재무장관으로 일하다가 올해 2월 라마포사 대통령이 취임한 뒤 내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가바 장관이 사임하면서 최근 남아공 장관 2명이 잇따라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지난달에는 인도계 재벌 굽타 일가를 부적절하게 만났다는 비판을 받아온 은란라 네네 전 재무장관이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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