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토벌 보도' WSJ기자, 징역 모면…테러선전혐의 기각(종합)

입력 2018-11-15 01:35  

'터키 쿠르드토벌 보도' WSJ기자, 징역 모면…테러선전혐의 기각(종합)
항소법원, 1심 징역형 뒤집고 공소 기각…알바이라크 "블랙코미디 같은 재판"
'쿠데타 배후세력' 혐의 일간지 편집장, 19년형 선고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군의 쿠르드 무장단체 토벌작전을 보도한 후 테러선전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된 미국 신문 기자에게 터키 항소법원이 징역형을 취소했다.
터키 법원이 13일(현지시간) 전(前)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아일라 알바이라크의 테러선전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을 깨고 공소를 기각했다고 WSJ이 전했다.
지난해 1심 재판부는 알바이라크 기자가 기사를 통해 테러선전을 유포했다고 판단하고, 징역 25개월을 선고했다.
WSJ와 알바이라크 기자는 기사가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에서 쓰였고, 혐의가 터무니없다고 항변했으나 1심에서는 피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항소법원은 알바이라크의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은 유보한 채 공소시효 등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공소를 기각했다.



앞서 2015년 터키 검찰은 알바이라크 기자가 터키 남동부에서 재개된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토벌작전을 보도한 기사를 문제 삼아,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했다.
터키군의 PKK 토벌작전은 삼엄한 경계와 보안 속에 전개돼 파괴된 마을 등 작전 현장의 구체적인 실상이 해외 언론에 거의 공개되지 않는다.
항소법원 결정 후 알바이라크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재판'이라고 불린 블랙코미디가 마침내 끝났다"고 썼다.
그는 이어 "법원의 결정으로 나와 가족은 안도했지만 이것이 터키에 언론자유가 개선된 신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알바이라크 기자는 미국·터키 이중국적자로, 올해 7월 WSJ을 그만뒀다.
그는 "터키가 현재 서방을 상대로 이미지를 개선하려 홍보에 애쓰고 있는데, 이번 판결이 그런 의도에서 나온 결과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터키 중서부 우샤크 법원은 2년 전 쿠데타 시도 후속 조처로 폐간된 일간지 자만의 편집장 알리 위날에게 테러조직 가담 혐의로 징역 19년을 선고했다.
자만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선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지지자들이 주도한 매체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 진압 직후 귈렌을 쿠데타 모의 배후로 지목했다.
이날 법정에서 위날은 귈렌과 5∼6회 대화했을 뿐이며, 어떠한 테러조직에도 가담한 적이 없다고 혐의에 반박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터키언론인협회(TGC)에 따르면 터키에 투옥된 언론인 140여명 대부분은 귈렌 지지세력 또는 PKK 연루 혐의가 적용됐다.
쿠데타 진압 후 국가비상사태 행정명령에 따라 방송, 신문, 잡지 등 약 200개 매체가 문을 닫았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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