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해 지사 딸 "아버지, 평생 고국땅에 묻히고 싶어해"

입력 2018-11-14 20:10  

김산해 지사 딸 "아버지, 평생 고국땅에 묻히고 싶어해"
14년간 노력 끝에 지난해 건국포장 추서…올해 유해봉환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아버지가 평생 고국 땅에 묻히고 싶어하셨습니다. 평생의 소원을 이뤘습니다. 공로를 인정해 서울 현충원에까지 안장해주니 유가족으로서는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제79회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을 맞아 한국으로 유해가 봉환되는 일제시기 독립운동가 김산해(金山海·1900~1970) 선생의 딸 미자(75)씨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좌익계열 독립운동가였던 김 지사는 1926년 1월부터 중국 옌지(延吉)에서 동진청년회 부회장 겸 교육부장으로, 1928년 1월부터 재동만(在東滿) 조선청년총동맹 중앙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지사는 같은 해 5월 고려공산청년회 만주총국에 들어가 세포원으로 활동하다 체포돼 2년간 투옥됐다. 출옥 후인 1938년부터 교육자로 활동했으며, 1970년 별세해 옌지에 안장됐다.
김미자씨는 "아버지가 살아생전 독립운동 당시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다"면서 "북간도에서 체포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다. 2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4년 가까이 고생하신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인들로부터 학대와 고문을 받고, 그 과정에서 폐결핵에 걸려서 무척 힘들어하셨다"면서 "폐기종으로 사망하시기까지 병으로 너무 힘들게 보냈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기까지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중국 국적으로 현재 옌지에 거주 중인 김씨는 공훈을 입증할 자료를 찾기 위해 2004년 삼일절부터 10차례 정도 한국을 찾았고, 지난해에야 마침내 김 지사에 대한 건국포장이 추서됐다.
김씨는 "한국을 방문해도 체류 기간이 열흘을 넘기지 못하는 데다 체류비용도 들고, 국가보훈처와 접촉이 안 되는 등 입증에 곤란함이 있었다"면서 "한국 내 박물관과 당시 사건을 보도한 신문사도 방문하는 등 힘들게 자료를 찾았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민국 정부가 늦게나마 공훈을 인정해줘서 유족으로서는 더 바랄 게 없다"면서 "감사하다. 정말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 지사의 유해는 15일 국내로 봉환된다. 이날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관으로 유해봉환 행사를 한 뒤 16일 국립 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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