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세안 정상회의서 포괄적 협력 '2030 비전'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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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무역장벽을 허물자며 '러브콜'을 보냈다.
14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함께 이날 싱가포르에서 제21차 중국·아세안(10+1) 정상회의를 주재해 포괄적 협력을 담은 '중국·아세안 2030 비전'을 통과시키고 과학기술 협력에 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아세안이 올해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15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아세안은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해 호혜 공영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과 아세안은 향후 3년 이내에 남중국해 행동 준칙 협상(COC)을 마치도록 노력하자"면서 "양측은 더 높은 수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하고 운명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아세안 2030 비전'을 중심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아세안 비전 2025'를 결합해 정치 안보, 경제무역, 인문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ECP) 협상을 끝내고 무역장벽을 허물어 협력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리커창 총리는 "양측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는 데 공동 이익이 있으며 아세안은 발전 전략을 중국의 일대일로와 결합해 새로운 협력 분야를 부단히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측은 혁신, 스마트도시, 전자거래, 디지털 경제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과 지역 경제 일체화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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