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각, 5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브렉시트 합의 지지'(종합)

입력 2018-11-15 05:56  

영국 내각, 5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브렉시트 합의 지지'(종합)
메이 총리 "내각 공동 결정…국가 이익 위한 것"
일부 각료들 합의안에 반대…사퇴 결정한 각료는 아직 없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내각이 마라톤 회의 끝에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 초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오후 브렉시트 특별 내각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내각의 공동 결정(collective decision)은 정부가 EU 탈퇴 협정 초안과 미래관계에 관한 정치적 선언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내각회의는 당초 예상된 시간을 훨씬 넘긴 오후 7시께 종료됐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 초안에 대해 "영국 관료들이 EU와 수천 시간의 어려운 협상을 진행하고, 자신과 각료들이 EU 측 협상 파트너와의 수많은 만남을 통해 얻어낸 결과"라며 "협상할 수 있었던 최선의 안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과 관련한 '안전장치'(backstop)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각이 이를 지지하기로 했고, 이는 앞으로 나아가 협상을 마무리하는데 아주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며, 분명히 국가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향후 영국의 선택지와 관련해 "국경과 법률과 돈에 관한 통제권을 찾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며, 일자리와 안보, 영국을 보호하는 내용의 이번 합의를 택하거나 '노 딜' 상태로 EU를 떠나는 경우, 아예 브렉시트를 안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앞으로 어려운 날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있을 것이다. 그래야 하며, 이는 전적으로 이해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로서 정부가 내린 결정에 관해 설명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내일 의회를 시작으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영국 언론들은 메이 총리가 성명에서 내각이 이번 합의를 지지하기로 '공동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회의에서는 상당수 각료들이 합의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카이 뉴스는 내각회의에서 의견이 갈렸으며, 10명의 각료가 이번 합의안에 대해 반대했지만 메이 총리가 다수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반대 의사를 밝힌 각료 중 아직 사퇴를 결정한 각료는 없다고 덧붙였다.
일간 가디언은 '만장일치'(unanimously) 대신 '공동 결정'(collective decision)이라는 메이 총리의 표현에서 각료들이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일단 내각회의의 벽은 넘었지만 이번 합의안이 의회의 벽 역시 넘을 수 있을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영국 정부는 이달 말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합의안에 대해 정식 서명하면 12월 초 의회에 이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다, 야당인 노동당 역시 반대 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더욱이 보수당은 의회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북아일랜드의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다..
공영 BBC 방송은 집권 보수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이번 합의에 불만을 품은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16일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조기총선이나 제2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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